해당 사실을 알고 채권자들에게 대출 당사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과 대출약정서 자필서명 등도 허위임을 알리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.
아울러 금융감독원에 민원신청도 함께 진행하는 한편 개인회생 준비도 병행했다.
하지만 그 동생은 주소지에 살지 않아 해당 조사를 할 수 없었다.
이 과정에 내담자에게 통장과 카드, 핸드폰 개설을 해 주었는지 물었다.
내담자의 답은 너무나 간단했다. "아끼는 동생이고 믿었으니까"
그 이야기를 듣기 전 나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개인정보를 알려줄까?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.
그런데 내담자의 그 말은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.
만나는 모든 사람을 나에게 손해를 끼칠 잠재적 피의자로 생각하고 대하는 게 오히려 비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
내담자와 우선 채무에 대해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이후 법률구조공단의 지원을 통해 자신이 변제한 금액에 대해 돌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.
그런데 그 무렵 그 동생이 연락이 와서 고소취하라고 금감원 민원취소 하면 자신이 매달 일정액을 갚아가겠다고 했다며 내담자는 그 동생의 말을 믿고 개인워크아웃
신청을 하겠다고 했다. 개인적인 생각으로 과연 워크아웃제도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내담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으나 내담자는 완곡했다.
1년이 지난 지금 그 때 내가 가졌던 생각이 기우였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.